HOME > 최신자료 > 유학이야기
 
   트위터    
Fashion Styling and Photography / 박재형
영국아트유학 [everzone]   2010-06-18 오전 11:41:37 3023


한국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셨는데, 어떻게 공부를 위해 영국에 오시게 되었나요?
잠시 비약해서 말하자면 우물 안에서 아웅다웅 하는 답답함을 느꼈고, 보다 넓은 곳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갈 기회는 많았는데 영국에는 여행 한 번 온 적이 없었고 첫 방문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오기 전까진 '가야지 가야지' 생각도 많이 했고 저 뿐 아닌 다른 사람의 얘기로도 많이 들었는데, 정작 하던 일을 그만두고 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런 이유에서 시간을 끌다가 어느 순간 더 늦어지면 못 갈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결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무조건 나와야 한다고,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예능 분야라면 무조건 나와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공부하신 학과와 우리 나라와의 차이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가 이수한 FdA는 우리 나라에는 없는 학위라 좀 생소한데 Foundation degree of Arts로 준학사 과정입니다. 2년 풀타임 과정으로 실무 작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BA 나 MA 과정은 불필요하다 생각하는 이들의 합리성에 기인한 것인지 모릅니다. 작업은 굉장히 실무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빨리 필드로 나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수한 과목은 Fashion Styling and Photography 로 패션 스타일링과 사진 작업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스타일리스트로 뿐 아니라 포토그라퍼로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업이나 과제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첫 번째 과제를 먼저 말씀 드려 볼게요. 먼저 예산이 나옵니다. 저는 8파운드를 받았는데, 요즘은 좀 올라서 12파운드를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나라 돈으로도 15,000원 정도가 주어지면 그 예산 내에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벽한 스타일링을 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이 땐 구입한 물품에 대한 영수증을 다 첨부해야 합니다. 고무줄 하나, 풀 하나 사소한 것 하나까지 빠뜨리지 않고 말이죠. 결과적으로 주어진 한도 내에서 어떤 스타일링을 해내는지를 보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뮤지션에 대한 과제가 있었습니다. 음악은 클래식부터 록이든, 재즈든, 경음악이든 장르에 상관 없이 한 명의 뮤지션을 골라 앨범 작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스타일을 만들고, 글씨를 넣는 등의 그라픽 작업까지 모든 총체적인 디자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음악과 함께 그 모든 내용을 스타일링을 하여 3개월 후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되었는데, 자신이 선택한 음악을 틀어 놓고 각자의 개성 있는 방식대로 발표하였습니다. 어떻게 영감을 얻어 어떻게 나온 결과물인지를 서로 지켜보는데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늘 느끼는 것인데 형식에 있어서도 정해진 바가 없기 때문에 참으로 다양한 결과들이 나옵니다. 발표를 하는 때에도 누군 그림을 그리고, 또 다른 누군 퍼포먼스를 하는 등 형식에 구애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을 보는 것도 큰 재미고 많은 공부가 됩니다.
또한 이곳에서 공부하는 장점 가운데 하나로 학생들이 협력하여 일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도 필요한데 학교 내에 관련 과가 모두 있으니 협동작업이 매우 유용하게 이루어집니다. 그 결과물은 각자에게 유익한 자료가 되니 협력하여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제를 해나가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과제는 약간 애매모호한 면이 있습니다. '너에 대해 써라' 와 같은 애매하고 광범위한 내용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이 때엔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과제가 진행됩니다. 무엇을 말하는지는 알지만,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 시작부터 각자 다르게, 또 계속해서 의문과 질문을 던지며 진행하게 됩니다. 이 점은 영국친구에게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학생들 모두가 자기 나름의 해석을 토대로 작업을 합니다.
또한 한국과는 다른 점이기도 한데, 이곳에서는 사진기나 조명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모르면 물어봐라, 혹은 알아봐라 하는 식이고 오히려 ‘학교라는 곳은 그런 걸 가르쳐 주는 곳이 아니다.’ 라는 인식이 더 지배적입니다. 한 가지 덧붙여 흥미로운 말씀을 드리면, 여긴 사진을 전공으로 하면서도 개인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은 친구들이 태반입니다. 장비는 학교에 다 마련되어 있고 학생들 대부분은 그것을 빌려 씁니다. 한국 학생들이 작업과 카메라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영국과 한국 교육의 차이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먼저 영국의 교육은 결과 보다 과정을 중요시 한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만약 주어진 과제를 한국에서 한다면 3개월 분 과제를 시험 전에라도 멋지게 해내는 일이 가능 할텐데, 이곳에선 절대로 통하지 않는 일입니다. 이유는 영국에서는 결과물이 어디서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를 차곡차곡 증거하기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거나 자료를 붙여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또한 증거일 수 없습니다. ‘나는 이것을 보고, 이것을 느끼거나 이런 생각을 하여, 이렇게 발전시켰다’ 하는 논리가 명백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증거 확보를 위해 매 순간의 관찰이 필요하게 되고, 결국 매 순간 관찰력과 생각하는 습관으로 사물을 보기 때문에 결국 실생활이 아트가 되고 또한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 학생들이나 일본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양권 학생들의 경우 초기에는 어안이 벙벙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충분히 훌륭하다 싶은데도 점수는 믿을 수 없는 결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작업의 과정이 중요하고, 그것이 영국 교육의 중점적인 부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영국 친구들은 그러한 작업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받아 왔습니다. 순간 순간의 아이디어와 소스들을 모아둔 자료집을 이들은 스케치북이라 부르는데, 영국 친구들의 스케치북을 보면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는 것이 그 분량만도 백과사전만 합니다. 오래된 일기장처럼 너덜너덜해진 백과사전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일을 하시는 데에 있어서는 한국에서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우선 저의 경우 한국에서 일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스타일리스트로서는 안정된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옷, 모델, 로케이션 등을 고르고 준비하는 일은 훨씬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활동은 제약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콜렉션 옷의 경우, 한국보다 이곳에서 훨씬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는 대부분의 상품이 나와 있을 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주문만 하면 이태리에서, 프랑스에서, 또 홍콩이나 미국에서도 쉬이 받을 수 있는 조건에 있기 때문에 훨씬 많은 이점이나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델의 경우도 퀄러티가 높습니다. 또한 로케이션을 정하는 데 있어서도 우리나라는 이국적인 냄새가 나도록 찍으려 애쓰는데 반해 여기서는 스튜디오 촬영도 일반적이라 효율적인 면이 있습니다.

영국에서 활동하시는 한국 분들이 많이 있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생각보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지 않고, 미국에는 좀 더 계시지만 유럽에는 저 혼자라고 보셔도 됩니다. 물론 패션 포토그라퍼로서 말입니다.
디자이너의 경우 이탈리아만해도 한국 디자이너가 꽤 많이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영국에서는 디자이너보다는 패션 회사에서 일하는 경우가 좀 더 일반적이나 소수의 디자이너도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영국에서 계시면서 느낀 것 가운데 한 가지만 더 말씀해 주세요.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나라 학생들은 이곳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고 인정을 받곤 합니다. 패션 디자인부터 토니&가이나 비달사순의 학생에 이르기까지1,2등은 거의 한국 학생이라고 할 만큼 실력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많으나 자국의 인력으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영국의 신문에까지 나고 유명해진 한국 학생을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이 일본에서 스카우트 해가는 일이 있는가 하면, 학생 작품임에도 영국 보그에 소개될 정도로 인정받은 친구가 예상치 않게 중국으로 진출하게 되는 상황까지도 보게 됩니다. 이것이 다른 이유가 아니라 한국의 기업들과 연계가 안되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학생과 기업, 양쪽 입장을 모두 고려해볼 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우수한 교육을 통해 실력을 쌓은 인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니 말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너무나 다릅니다. 이곳의 학생들에게만도 굉장한 관심을 보이고, 실질적으로도 많은 후원을 합니다. 한 예로 지난 번 런던 콜렉션에 저는 미치코 코시노 쇼의 백스테이지를 찍으러 갔는데, 그곳에서 같은 반의 일본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놀라웠던 사실은 저는 기자의 자격으로 찾아 갔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입장에서 온 그 친구가 저보다도 더 좋은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패션쇼는 레벨에 따라 자리가 정해 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배려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일본 학생이기 때문에 기자의 자격으로 간 저보다 좋은 자리에 앉게 되는 겁니다. 이외에도 참 많은 예가 있습니다. 이들은 학생들을 후원하는 방법이나 기업과 연계된 루트를 잘 마련하고 있어서 인력을 충분히 키우고 또한 활용함을 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 나라, 특히 패션 분야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우리도 앞으로는 기업과 학생들과의 충분한 교류와 상관관계가 바탕이 되어 우수한 학생들은 더 좋은 여건 가운데 더 많은 실력을 쌓고, 또 그 인력은 한국의 패션 발전을 위해 충분히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IP : 221.147.56.57)
  University of Bath / 배철호 (2010-06-18 오전 11:43:24)
  University of Surrey / 박민기 (2010-06-18 오전 11:39:26)
 
윤다운
혹시 학교가 어디신가요? 학과를 보니까 LCF이신건가요? 답변 꼭 부탁드려요
2011.03.29  13:19  
김민승
[hoho3429]
저도 fashion styling & photographicLCF로 지원을 하려고 하는데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남겨 봅니다 . 답변 꼭 부탁드려요
2011.07.29  13:42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0     본머스 예술대학(AUB) 학생 후기     영국아트유학     2017.02.02     1103  
  19     노썸브리아 대학(Northumbira University) BA Fashion     영국아트유학     2017.01.03     836  
  18     마랑고니(Marangoni Instituto) 패션 스타일링 학과 재학생 소식     영국아트유학     2016.07.08     1112  
  17     ICMP의 졸업생 성공 스토리 (4)     영국아트유학     2015.11.18     1802  
  16     Falmouth University - 조수현 학생 Foundation Art & Design, 2015년 졸업     영국아트유학     2015.08.21     1451  
  15     Middlesex University - 김수인 학생     영국아트유학     2015.08.21     1002  
  14     Cenral Saint Matins- 박수원 학생 BA Textile Design, 2015년 현재 재학     영국아트유학     2015.08.21     1162  
  13     Bartlett, UCL: MArch Architectural Design 석사 과정 2011년 [Distiction] 졸업, 박OO (2)     영국아트유학     2011.10.20     18409  
  12     Brunel University-MA Design Strategy and Innovation학과 졸업생 권정란     영국아트유학     2011.01.17     3913  
  11     RCA MA 제품디자인 재학생 인터뷰     영국아트유학     2010.12.27     4533  
  10     Central St. Martins/ 김희진     영국아트유학     2010.10.11     4065  
  9     University of Westminster / 오경훈 (2)     영국아트유학     2010.06.18     4991  
  8     University of Bath / 배철호 (2)     영국아트유학     2010.06.18     3437  
      Fashion Styling and Photography / 박재형 [2] (2)     영국아트유학     2010.06.18     3024  
  6     University of Surrey / 박민기 (2)     영국아트유학     2010.06.18     2954  
  5     London college of fashion / 김소정 (2)     영국아트유학     2010.06.18     4240  
  4     Middlesex University / 유수현 (2)     영국아트유학     2010.06.18     3107  
  3     London College of Communication / 윤현동 (2)     영국아트유학     2010.06.18     3365  
  2     Central St. Martin School of Art & Design / 유희은 (3)     영국아트유학     2010.06.18     3751  
  1     Central St. Martin / 이신애 (3)     영국아트유학     2010.06.18     3317  

    01